생후 10개월 여자 아기가 배가 빵빵하게 불러서 응급실로 왔다. 6일째 구토했고, 담즙까지 토하는 증세를 보였다. 복부 엑스레이와 CT를 찍은 결과 소장 폐쇄 상태였다. 그 안에서 플라스틱 구슬 같은 것이 보였다. 배를 여는 수술을 하여 구슬을 빼냈고, 장폐색으로 피가 안 통해 썩은 소장 일부도 잘라냈다.
소장을 막고 있던 구슬은 장난감 워터비즈였다. 네 살짜리 오빠가 갖고 놀던 것을 아기가 삼킨 것이다. 작은 플라스틱 구슬 모양의 워터비즈는 물에 담그면 물을 흡수하여 7배가량 커진다. ‘개구리 알’이라 부르는데, 인기가 높다. 워터비즈가 아기 소화기를 통과하면서 물을 흡수해 퉁퉁 불어 소장을 막아버린 것이다. 이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와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지난해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보고한 워터비즈 삼킴 사고 사례다.
워터비즈와 모양과 성질이 같은 수정토는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울 때 화분에 넣어 수분을 공급하고자 쓴다. 최근 어린아이들이 집 안에 돌아다니는 워터비즈나 수정토를 삼키는 사고가 늘고 있다고 응급센터 의료진이 전했다.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아기가 워터비즈나 수정토를 삼켰다고 의심되면 바로 응급센터로 와서 확인한 후 소아 내시경으로 구슬을 꺼내야 한다”며 “입에 아무거나 갖다대는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워터비즈와 수정토가 아기 손에 닿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