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이 가져다 준 여유/pixabay

카페인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각성제로 커피, 차, 콜라 등 다양한 기호식품에 포함돼 있다. 남녀 모두가 즐기는데 미국 여성의 89%가 매일 평균 커피 한 잔 반 정도(카페인 164mg)를 마신다고 알려져 있다. 중독성이 있어서 끊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임신해도 다소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 계속 매일 마시게 된다. 그런데 카페인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커피를 하루 한 잔 반 정도 매일 마시면 신생아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판에는 임신 중 커피 음용이 아이 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는 건강한 미국인 산모 788명을 대상으로 했다. 임신 첫 3개월에 산모의 혈청에서 카페인과 그 대사물인 파라산틴양을 측정해 산모가 커피를 얼마나 마셨는지 조사했다. 이후 출생한 아이 키와 체중을 8년 간 추적 관찰하면서, 임신 시절 산모의 커피 복용과 아이 키와 체중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하루에 매일 한 잔 반 이상 마신 엄마가 낳은 아이는 엄마가 커피를 마시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일곱 살 때 키가 약 1.5cm 작았다. 체중은 큰 차이가 없었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일종의 신경 자극제인데, 태내에서는 대사되지 않고 누적되기 때문에 키 성장을 방해할 것으로 추정된다. 큰 키를 선호하는 세상이다. 나중에 아이가 키가 작은 것을 원치 않는다면, 임신 중 커피를 자제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