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미국에서 연말연시 과음을 주의하자는 뜻으로 숙취(hangover)라는 제목으로 발행한 새해 엽서. 작자는 미상.

사진은 1912년 미국에서 나온 새해 엽서다. 아침 출근 시간에 한 남자가 길에 쌓아 놓은 눈 더미에 누워 자고 있다. 술병이 주변에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과음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에 쓰러진 상태로 보인다. 구두 한쪽은 벗겨져 나뒹굴고, 넥타이는 풀어졌다. 바지 단추는 열려 있고, 모자는 베개가 됐고, 눈 내릴 때 썼던 우산은 내팽겨쳐져 있다. 전날 음주 전투가 엄청 치열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이 “이런 한심한 친구를 봤나” 하는 표정으로 서 있다. 이 엽서는 연말연시에 과음을 주의하자는 뜻으로, 숙취(hangover)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Happy New-Year 위에 관용사 A를 써서 ‘(쯧쯧) 이런 해피 뉴이어’라는 의미의 풍자를 넣었다. .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들뜨기 마련인가 보다. 다들 송년회 하면서 집단적으로 음주를 즐긴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커서 차분해질 것 같은데, 사람들은 왜 모여서 술을 마시며 한 해를 보내려는 걸까. 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은 “연말연시는 지나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다가올 해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섞여서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라며 “송년 술자리는 처지 비슷한 사람들이 복잡한 감정을 되새기고 자기 위안 삼으려는 집단 의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과음은 건강에 해롭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 중독 징후다. 만성적 과음은 치매 조기 발병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은 소량이어도 뇌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요로 결석 위험도 높인다. 최창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만이거나 평소 대사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잦은 음주나 과음이 결석 생성 반응을 높여 요로 결석이 쉽게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연말연시여서 모임과 술자리가 늘었다. 다음 날 아침 사진 속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