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장 클리닉에서 대개 아이들 키가 잘 크려면 비타민D 들어간 영양제를 먹으라고 말한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골격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근육 세포와 지방 조직 형성, 면역 기능 등에도 작용해서 청소년의 성장과 체형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기에 비타민D를 보충 투여하면, 키가 크거나 체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판에, 비타민D 투여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비타민D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는 몽골 초등학생(6~13세) 8453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 학생들을 무작위로 절반 나눠서, 비타민D군에 속하는 학생에게는 매주 용량이 충분한 비타민D 알약을 3년간 먹였고, 대조군에는 매주 같은 개수로 가짜 약을 투여했다.
연구 종료 시 혈중 비타민D 수치는 예상한 대로 비타민D군이 31.0(ng/ml)으로, 대조군의 10.7보다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높았다. 하지만 두 무리의 키와 체질량 지수 변화를 비교해 보았을 때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몽골처럼 북반구에 있기 때문에, 자외선 강도가 높지 않아서 청소년기에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타민D 투여만으로는 아이들 키 성장을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키 성장은 부모의 키, 성장 환경, 호르몬, 식사량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은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와 성장판을 자극하는 규칙적 운동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