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무지개 깃발이 펼쳐지자 환호하고 있다. 2022.7.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남자와 여자는 시각 능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색감을 구분하는 능력이 좋았고, 남성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빨리 바뀌는 화면을 보여준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변화를 더 잘 감지한 것입니다. 이런 능력은 전통적으로 사냥꾼으로 살아야 했던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수렵 시대를 바탕으로 한 인간 특성 가설에 따르면, 동물을 사냥했던 남성들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진화한 반면, 열매나 나물을 주로 채취했던 여성들은 색감을 포함해 물체의 세밀한 부분을 인식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색에 대한 감각은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에 의해 결정됩니다. 세 종류의 원뿔세포가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에 반응합니다. 어떤 사람은 두 종류의 원뿔세포만 갖고 있는데, 이들이 색맹입니다. 그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적록색맹입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은 남자에게선 10%이지만, 여자에게선 1%만 나타납니다. 색맹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기 때문에 X염색체 하나만 갖고 있는 남자(XY)에 더 많습니다. 적록색맹이 여성에 더 많아서 나뭇잎 속에 있는 붉은 열매를 구분하지 못했다면, 인류 생존과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여성 중에는 네 종류의 원뿔세포를 가진 수퍼 색각도 있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생학적으로 남자는 움직임을 잘 잡아내고, 여자는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고려대의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