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심장 관상동맥 질환에 대해 스텐트 시술과 수술 치료의 결과를 역대 최장 기간인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치료법에 사망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몸에 부담을 주는 전신마취 수술 대신, 국소마취로 팔에 있는 동맥을 통해 금속 그물망을 좁아진 관상동맥에 넣는 스텐트 시술만 해도 된다는 의미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박승정 등 교수팀은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 질환 환자 880명을 스텐트 시술과 수술 치료로 무작위 배정하고, 약 12년간 결과 차이를 추적 관찰했다. 치료 당시 환자 평균 나이는 스텐트 시술 64세, 수술 65세로 비슷했다. 비교 결과, 사망이나 뇌졸중 및 주요 심장 사건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에서 28.8%, 수술 치료군에서 27.1%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심장 분야 최고 권위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최근 발표했다.

안정민 교수는 “그동안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 질환의 경우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성 비교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 스텐트 시술이 수술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