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가 대장암 발병률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이대서울병원 김명 교수 공동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 1102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제 학술지 ‘비뇨기암’ 최신 호에 발표했다.
전립선암은 최근 연간 1만7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여 전체 남성 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구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의 약 10%가 유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변석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발생한 이차 암 종류 및 빈도를 분석한 결과, 12%에서 이차 암이 발생했는데 위암, 대장암, 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 순으로 높았다. 그중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성은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보다 2.9배나 높았다. 다른 이차 암들은 유전성 전립선암과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 간에 발병률 차이가 없었다.
김명 교수는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유사한 유전학적 기전이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대장암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