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일까. 뚱뚱한 암환자가 수술 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환, 순환기내과 이승화 교수 연구팀은 10년간 8만여 암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비만 환자가 암 수술 후 사망 위험이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환자보다 더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 8만7567명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18.5 미만이면 저체중(3.2%), 18.5 이상 25 미만은 정상 체중(61.6%), 25 이상은 비만(35.2%)으로 나눠 수술 후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수술 후 3년 내 사망한 환자는 전체의 6.4%인 5620명이었는데,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보다 사망 위험이 31%, 저체중 환자보다는 62% 낮았다. 뚱뚱할수록 사망 위험이 낮았고, 암 재발 위험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체력적 부담이 큰 암 수술의 경우 비만 환자가 상대적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데 유리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비만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여겨서는 안 되고, 비만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유방암이나 부인암의 경우는 비만의 역설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