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과 생리가 잦아지는 이상자궁출혈 증상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학한림원 코로나백신안전성위원회는 11일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 후의 이상 반응을 분석한 제3회 연구 결과 발표회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발표된 결과를 보면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상자궁출혈(생리 이상반응) 발생위험(무월경·월경 주기 미뤄짐 제외)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자궁출혈이란 생리가 정상 주기를 벗어나 불규칙하게 나타나거나, 생리 주기가 유지되더라도 그 출혈량이 정상 범위를 넘는 것을 말한다.

백신 종류와 관련 없이 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자궁 내 출혈이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1.42배 높아졌다는 것이 위원회의 분석이다.

앞서 코로나 접종 초기 월경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경험담이 잇따랐다. 온라인상에는 “시트를 적실 만큼 출혈이 있었다” “생리가 끝났는데 계속 출혈이 있었다”거나 폐경한 여성이 하혈을 했다는 후기도 나왔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월경 이상반응을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관련 사례가 잇따르며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자 질병청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위원회는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 백신과 이상자궁출혈 간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고 했다. 다만 이번엔 비교적 짧은 기간 잦은 월경과 같은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것으로, 월경이 없어지거나 주기가 길어지는 증상까지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 위원회는 국내 보건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대뇌정맥동혈전증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도 밝혔다. 특히 30~49세와 50~64세, 그리고 여성에서 각각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발견됐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대뇌정맥동혈전증은 혈전 응고에 의해 대뇌정맥이 막혀 뇌에서 나온 혈액이 심장으로 잘 운반되지 못하는 질병으로 뇌 조직에 다량의 혈액이 저류되어 뇌출혈과 뇌부종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