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 환자들이 질병에 걸렸을 때 증세가 심하지 않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구현경 교수와 미국 연구팀이 공동으로 일반인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COPD)를 분석한 결과, 낙관주의 점수가 높을수록 호흡기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나 신념을 말한다. COPD는 기관지 만성 염증으로 인한 폐활량이 감소한 상태다.

이번 연구는 하루에 담배 한 갑씩 10년 이상 피운 미국인 흡연자 1967명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낙관주의 점수가 높을수록 COPD 증세 악화는 줄고, 운동 능력과 삶의 질은 향상됐다. 이 같은 경향은 COPD 중증도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왔다.

구현경 교수는 “낙관적인 사람들은 비관적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방된 약물을 잘 지켜서 먹는 순응도가 높고, 운동이나 건강한 식단, 금연과 같이 바람직한 건강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주의는 COPD뿐만 아니라 암, 심장병, 뇌졸중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연구된다”고 말했다.

낙관주의 유전율은 25% 정도이고, 75%는 후천적인 학습으로 이뤄지기에 아플수록 건강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구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 최근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