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현 더블유 병원장. /W병원

“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간단한 수술로 손 저림이 심한 손목터널 증후군이 깔끔하게 낫는데, 약물 복용하거나 침 맞으며 오랜 기간 앓다가 뒤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대구 더블유(W)병원 우상현 병원장은 손 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이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팔 이식을 성공시켜 화제를 모았다. 그가 이끄는 W병원은 최근 손목터널 증후군 수술 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기록이다.

우상현 원장은 “집안일뿐만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등 죄다 손 쓰는 일이다 보니,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들이 너무 많다”며 “요즘은 손 수난 시대”라고 말했다.

손 중앙으로 가는 신경과 근육 줄기가 터널처럼 손목 수평 인대에 싸여 있는데, 그 부분이 부어서 신경이 눌리면 손이 저리는 손목 터널 증후군이 생긴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 가운데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손목 부근에서 이를 감싸는 수평 손목 인대에 눌리거나 그곳이 부어서 손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손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흔하다. 심할 경우 손바닥 근육 마비로 진행되어 손에 힘이 떨어져 일생생활 하기도 힘들어지고,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2020년 한 해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가 16만6094명 발생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3대1 비율로 많다.

“손 신경이 손목 인대 부근서 눌리는 현상인데, 중풍이 왔다고 뇌 MRI를 찍거나, 혈류 순환 문제라며 물리치료나 뜸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겨드랑이 통해 팔만 마취하여 손목에 2~3㎝만 째는 간단한 수술로 손목 인대를 터주면 손 저림이 사라집니다. 환자들이 이렇게 쉽게 치료되는 걸 갖고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며 억울해하죠.”

손목을 꺾어서 양손의 손등을 마주 붙였을 때나, 손목의 중앙부를 엄지손가락으로 1분쯤 눌렀을 때, 손저림이 심해지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우 원장은 “손목 해부학 지식이 적으면 수술할 때 손목터널 증후군과 관계없는 다른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수부 전문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술비는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아, 환자는 10만원 이내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