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잠을 못자면 면역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치매·당뇨·암 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 수록 잠을 잘 자야 한다. 그러나 노년기엔 숙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수면제를 찾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노년기에 먹는 수면제, 정말 건강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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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인구의 3분의1 정도가 수면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데 65세 이상인 경우는 57.7%라고 한다”고 했다.

수면 장애를 겪는 이유는 다양하다. 오 교수는 “노화도 원인이지만 많은 분들이 필요한 것보다 너무 많이 잠자리에 들어가 있는다. 활동, 식사량, 운동량이 줄기 때문에 조금 적게 주무셔도 되는데 ‘아니야 전처럼 많이 자야 돼’ 그렇게 누워 있거나 낮에 졸거나 이런 것들 때문에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어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노년기에 먹는 수면제,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 오 교수는 “수면장애로 진단을 받았다면, 적절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수면이 부족해지면 불안장애라든지 또 다른 여러 가지 신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안 된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물론 가능하면 단기간, 또 필요할 때만 이렇게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시는 거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몸에 해롭지 않은 약물을 꾸준히 드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수면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생활 습관도 알려줬다. 오 교수는 “수면제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인지행동 치료를 우선적으로 해라. 제일 중요한 건 아침에 일어나는 기상 시간이다. 아침 정시에 일어나는 것, 또 식사도 정시에 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24시간 일주일 리듬이 식사, 수면과 같이 돌아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수면 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 교수는 “지금 5시간밖에 못 자는데 자꾸 6~7시간 누워 있지 말고, 5시간만 들어가 있어서 잘 자면 조금 늘려서 5시간 반을 자고, 조금 늘려서 6시간 자고 이런 식으로 해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역설 제한 기법이라는 것도 적용해봐라. 사람 심리는 참 묘해서 억지로 하려면 안 된다. 불면증 있는 사람들은 자려고 노력한다. 그러니까 잠이 안 온다. 반대로 잠자리에 들어가서 나는 잠을 안 자겠다, 이렇게 노력을 하라는 거다. 그러면 좀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오 교수는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고, 한 10~15분 기다려서 잠이 안 오면 마루나 다른 방으로 가서 쉬어라. 자려고 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 아침이 되면 정시에 자명종을 맞추거나 가족들에게 깨워달라고 해서 정시에 일어나라. 더 중요한 것은 낮에 명료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낮에 졸거나 머리를 땅이나 바닥에 대는데, 그래서 잠이 안 오는 거다. 그래서 낮에 명료한 시간을 보내시는 것 이것이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