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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보충제가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의료매체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류머티즘 전문의 카렌 코스텐바더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50세 이상 남녀 2만5871명(평균연령 67세)을 대상으로 했으며 무작위 대조군 설정 방법을 사용했다.

시험 참가자들은 애초 비타민D 결핍 상태가 아니었고 자가 면역 질환 위험요인도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비타민D 보충제 2000IU(국제단위) 투여 그룹’ ‘위약 그룹’ ‘오메가-3 지방산 1g 투여 그룹’ 등으로 나눴다. 이후 5년 3개월에 걸쳐 자가 면역 질환이 발생할 확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자가 면역 질환 발생률이 2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오메가-3 그룹으로 대조군보다 15% 낮았다. 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는 시험이 시작된 2년 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해 5년이 되자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단 시험에 사용된 비타민D 용량 2000IU는 성인 권장량보다 2~3배 많았다. 일반적으로 69세 이하는 하루 600IU, 70세 이상은 하루 800IU가 권장된다.

자가 면역 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함으로써 발생한다. 쉽게 말해 내 몸의 항체가 스스로의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뇌, 혈액, 뼈, 위장관, 피부, 근육, 폐 등 발병 위치별로 생길 수 있는 질병 종류만 8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