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탈모로 진료 받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21만4200명, 2018년 22만4800명, 2019년 23만2700명, 2020년 23만35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탈모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심해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탈모인들을 겨냥해 탈모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까지 내놨다.
탈모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서도 정식 질병으로 구분된다. 탈모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형태의 탈모와 실제로 모발이 빠지는 탈모가 있다. 가늘어지는 형태의 탈모는 ‘안드로겐 탈모’라고 한다. 이 경우, 실제로 빠지는 양이 많지는 않은데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기 때문에 머리가 빠진 것처럼 보인다. 빠지는 형태의 탈모는 원형 탈모와 모발의 성장이 멈추는 휴지기 탈모로 또 나뉜다.
탈모 치료는 크게 4가지가 있다. 20년 넘게 탈모 치료를 해 온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0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먹는 약, 바르는 약, 수술, 기기를 이용하는 법이 있다. 먹는 약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약재가 있다. 바르는 약은 미녹시딜과 알파트리올 등이 있다. 일반 의약품이라 병원에 오지 않고 약국에서 사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먹는 약보다 효과가 적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거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허 교수는 “저출력 레이저라고 해서 모발 자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그런 작용을 가져오기 때문에 바르는 약 정도의 효과는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가 실제로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허 교수는 “샴푸만 가지고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 탈모 샴푸는 탈모 방지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받은 샴푸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성분들이 있는데 그 성분들이 탈모 치료를 위한 성분이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해서 두피에 생기는 피부염을 치료하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염증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것만 써서 탈모가 치료되지 않는다”고 했다.
◇ 나도 탈모일까? 탈모 자가 진단법
허 교수는 간단한 탈모 자가 진단법도 소개했다. 정수리 부위 모발과 뒤통수 모발을 비교하면 된다. 만약 만약 뒤통수 모발에 비해 정수리 모발이 조금 가늘어진 것 같다고 느껴지면 탈모 초기로 의심되니 병원 치료를 받는게 좋다.
허 교수는 “보통 눈으로 봐서는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며 “뒤통수 쪽에 손을 쑥 집어넣고 그다음에 정수리 쪽을 손을 쑥 집어넣어서 두 개를 같이 만져보면 정수리 부분 모발이 가늘어졌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헤어라인 같은 경우, 계속 사진을 찍다 보면 헤어라인이 올라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것을 느끼시더라도 병원에 오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