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시력 장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내장은 주로 노인 질환으로 안구 내의 렌즈가 오래되어서 뿌옇게 변한 상태다.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백내장으로 시력 장애가 심한 환자는 인공 렌즈로 교환하는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내과 판에 백내장 수술을 해서 시력을 회복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65세 이상이고 백내장이 있는 평균 나이 74세 미국인 3038명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을 평균 7.8년 추적 관찰하고 치매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중 총 853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는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29% 감소했다. 치매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나이, 성별, 교육 정도, 흡연, 유전형을 모두 고려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녹내장 수술을 한 경우도 관련성을 봤는데, 백내장과 달리 녹내장 수술은 치매 발생을 줄이지 못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인지 기능에 대한 지속적 자극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떨어진 시력을 회복시켜서, 시각적 자극을 촉진하고, 사회활동을 회복시켜 치매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내장 수술이 치매 예방 효과가 없는 것은 시력 회복 효과가 백내장 수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력 상실뿐 아니라 시력 저하는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