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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인자로 고령, 고혈압, 당뇨병, 흡연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있다. 스타틴 제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제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흔히 쓴다. 보통 평생 복용한다.

하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자체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을 오랫동안 먹다 보면 특히 노인은 도중에 복용을 중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에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편에 스타틴 복용을 중지한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어떻게 되는지를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스타틴 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75세 이상 덴마크인 6만7418명을 대상으로 했다. 평균 4~5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스타틴 제제를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과 중지한 환자들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근경색증,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등)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약 복용을 중지한 환자들은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에 따른 사망이 질병 예방 목적으로 복용했던 그룹에서는 43%, 질병 발생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복용한 그룹에서는 57%나 더 발생했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스타틴 제제는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해서 동맥경화증을 완화시킨다. 심근경색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기름 덩어리인 플라크를 안정화하고, 내피 세포 기능 이상을 회복시킨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먹어야 하는 약이 점점 늘어나고, 약을 먹고 나니 콜레스테롤이 정상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약을 끊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함부로 끊을 약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