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작은 갑상샘암이 발견됐을 때 많은 환자가 고민한다. “갑상샘암은 천천히 자라는 ‘거북이 암’이어서 그냥 지켜봐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암인데 그러다 확 커지면 어쩌려고, 수술로 떼어버리자”, 두 선택을 놓고 망설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대한갑상선학회 학술 대회에서 갑상샘암 종류가 유두암(가장 흔한 유형)이고 크기가 1센티 이하면 지켜봐도 수술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대병원 박영주,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 국립암센터 이은경 교수팀은 갑상샘 미세유두암 환자를 ‘적극적 감시 그룹’과 ‘수술적 치료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미세유두암이란 유두암 가운데 종양 크기가 1cm 이하인 암으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진단 직후 수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는 지켜보다가 암 덩어리가 커지면 수술하는 ‘적극적 감시’가 수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조직검사에서 미세유두암으로 진단된 1177명을 대상으로 환자가 수술을 선택한 그룹(422명·36%)과 적극적 감시를 선택한 그룹(755명·64%)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평균 나이는 40대 후반이었다. 암세포가 갑상샘 밖으로 퍼져 있거나, 주변 림프절로 전이됐거나, 다른 장기로 퍼진 경우는 적극적 감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약 29개월을 추적 감시한 결과, 암 덩어리가 커지는 등 질병 진행률은 7.7%였다. 나머지는 미세유두암이 그대로 있었다. 적극적 감시 환자 다섯 중 하나(19%)는 여러 이유로 중간에 수술받았는데, 그중 32%는 도중에 생각이 바뀌어 수술을 받았다.

암이 자란 것을 알게 되어 수술받은 환자와 진단 즉시 수술받은 환자를 비교해보니, 갑상샘을 모두 잘라내는 전절제술이나 후속 치료로 방사성 요오드요법을 받는 빈도에 차이가 없었다. 즉 지켜봤다가 수술 했어도 수술 범위가 더 커지진 않았다는 의미다. 적극적 감시 환자 그룹이 갑상샘 절제 수술을 받지 않았기에 전신 건강 상태 등 삶의 질이 더 높았다.

국립암센터 이은경 교수는 “일본의 경우 적극적 감시 5년 기간 질병 진행률이 7% 정도 나온다”며 “앞으로 계속 추적 기간이 늘어날 경우 한국인의 질병 진행률이 더 높아질 수 있으나, 얌전한 미세유두암의 경우 적극적 감시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