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 가다가 자주 마주치는 전동 킥보드. 보호 장구 없이 타다가 사고가 날 경우, 절반 이상에서 뇌진탕이나 치아 손상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 교수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전동 킥보드 사고로 이 병원 응급진료센터를 방문한 총 256명의 손상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25명(49%)에서 두개안면부 외상이 발생했다. 종류별로는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45%)이 가장 흔했다. 이어서 뇌진탕, 치아 손상, 피부 벗겨짐, 두개안면골절(13%) 순으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41%)가 가장 많았다. 치아 외상을 당한 총 27명의 환자에 가운데 15명이 복잡 치관 골절, 치근 골절 동반, 치아 탈구 및 치조골 골절 등 중증 치아 외상 증세를 보였다. 외상 부위는 대부분 앞니(전치부)였다.
전동 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무게중심이 높게 설계된 탓에 도로에 생긴 홈에 바퀴가 쉽게 빠지고, 급정거 상황이나 사람 또는 사물과 충돌했을 때 앞으로 고꾸라지며 넘어질 가능성이 커 두개안면부상으로 쉽게 이어진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재영 교수는 “전동 킥보드 사고 특성상 뇌진탕과 얼굴 또는 치아 외상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토바이 헬멧처럼 머리와 안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