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여성과 노인에 발생하는데, 심하면 엉덩이 관절이나 척추에 골절을 일으킨다.
뼈 주요 성분이 칼슘이고,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것이 비타민D이어서, 칼슘과 비타민D 복용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 증거는 주로 영양 섭취가 부족할 수 있는 요양원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일반인에게도 그런 효과가 있을지는 논란이 있었다.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관련 논문 33건을 종합해서 일반인 총 5만1145명을 대상으로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엉덩이관절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칼슘을 섭취한 경우 가짜 약을 먹은 대조군에 비해 엉덩이관절 골절 발생 위험률의 절대적 차이는 1%포인트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D를 섭취한 경우도 차이가 없었고, 칼슘과 비타민D를 동시에 섭취한 경우에도 차이가 없었다. 엉덩이관절뿐만 아니라 척추 골절이나 전체 골절에서도 예방 효과에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이미 식사 등을 통해서 칼슘이나 비타민D를 일정량 이상 섭취하고 있다면, 추가적인 보충제 복용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칼슘 과다 섭취는 복통, 변비, 요석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위험 그룹에서 전문 예방 약을 복용하는 게 낫지 싶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