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세윤이 요즘 밀고 있는 부캐(부캐릭터)가 있다.

부캐 '까치블리'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유세윤/유세윤 인스타그램

부캐명은 ‘까치블리’다. 유세윤의 인스타그램 계정 영문명 ‘까치’에 러블리(Lovely)를 뜻하는 ‘블리’를 합친 것이다.

유세윤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여성 인플루언서의 말투, 포즈 등을 풍자한다. 그는 속옷을 일부 보여주거나 몸매를 부각한 포즈를 취하며 여성 흉내를 낸다.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그의 인스타그램에서는 다들 유머로 받아들인다. 유세윤의 ‘까치블리’ 게시물은 다른 게시물보다 좋아요 수가 현저히 높다. 보통 유세윤의 게시물 좋아요 수는 2만이지만 ‘까치블리’ 관련 게시물은 10만이 넘는다. 많은 동료 연예인들도 그의 인스타그램에 “재미있다”, “웃기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반면 여성 인플루언서를 조롱한다는 의견도 많다. 평론가 위근우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세윤 부캐 게시물을 캡처한 뒤 “이게 재미있어요”라며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미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개그는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위근우씨는 “‘몸매 노출하는 걸로 인스타에서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 여기에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부캐 '까치블리'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유세윤/유세윤 인스타그램

이어 “정말 인스타에서 웃음을 경유해 비판할 할 대상이 인스타 팔이 정도밖에 없냐. 세상 소탈한 척 인스타에서 일진 놀이 중인 대기업 오너는? 하나마나한 말로 구루 놀이 멘토 놀이 중인 강연팔이들은? 숨 쉬 듯 여혐하는 얼짱 유튜버는?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사기 치는 주식부자 계정은? 이들이야말로 해악도 크고 개그 밈으로 쓸만한 스테레오타입 아니냐”라고 했다.

위근우씨는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흠결 있는 여성 붙잡아다 조리돌림하는 게 국민스포츠인 나라에서 이미 다들 흉보고 싶어하고 또 흉봐도 논란 되지 않을 만만한 대상을 콕 집어 줘 패는 걸 폭력의 동참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라며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 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전 이게 더 개그로서 다룰만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남성들의 이중적 모습보단 그냥 노출하고 감성글 써서 돈 버는 여자들이 더 싫은 거지 않냐”며 “유세윤의 이번 개그가 직접적 여성혐오까진 아니라 해도 여성혐오적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해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물론 그럼에도 저게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아요가 수만에서 십만을 기록하는 거다. 그럴수록 한 마디라도 거들어야겠다. 전 하나도 웃기지 않는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