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 당분을 당이 필요로 하는 뇌, 간, 심장, 근육 등에 데려다주는 ‘당 버스’ 역할을 한다. 버스가 낡거나 숫자가 줄면, 혈액 당분을 필요한 곳에 옮겨주질 못하니, 혈당은 올라가고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당분이 부족해진다.
혈액에 불필요하게 당분이 많아져서 피가 물엿같이 끈적거리고 동맥경화가 온다. 반면 근육은 힘이 빠지고 뇌·심장·간 기능이 떨어진다.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은 높은데도 몸이 피곤한 이유다.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양이 정해져 있다. 특정 지역의 석유 매장량과 비슷하다. 따라서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아껴 써야 한다. 젊어서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빨리 늙었다는 것이고, ‘인슐린 매장량’을 일찍 소진해버린 것이다.
췌장은 음식을 통해 들어온 단백질, 당분, 지방 등의 영양소를 몸이 활용할 수 있도록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한다. 당분은 아밀레이스, 지방은 리파아제, 단백질은 트립신이 분해하는데, 전부 췌장에서 나온다. 이 효소들이 제때 분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전부 대변으로 나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양 부족이 생긴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는 근육 힘이 빠지고 신체 기능이 떨어진다. 나이 든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체력을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한번 떨어진 췌장 기능은 잘 복구되지 않으니 늙지 않게 아껴 쓰는 게 답이다. 췌장 노화 요인은 췌장염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다. 알코올은 췌장을 공격해서 췌장에 염증을 일으킨다. 뚱뚱하면 췌장에도 기름이 쌓이는데, 이것도 알코올처럼 췌장을 망가뜨린다. 절주와 적정 체중 유지, 적절한 운동이 췌장 노화 방지법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먹고, 지나치게 많이 먹고, 갑자기 먹으면 췌장이 쉬지를 못한다. 쉬지 못하면 금방 늙는다.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을 계속 만들어야 하니, 소중한 인슐린이 줄줄 샌다. 소화가 안되고 자꾸 체중이 빠지면 췌장 기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필요하면 부족한 췌장 소화 효소를 약물로 보충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