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수 있는 길은 백신 접종이다. 그러려면 이왕 맞은 백신의 면역 효과가 극대화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연구가 미국면역학회지에 실렸다.

독일 뢰백대학 연구팀은 수면과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 효과에 대해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27명의 건강한 남성 지원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백신을 0주, 8주, 16주에 투여한 후 당일 야간에 7시간 30분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했다. 나머지 그룹은 백신 투여일 야간에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했다. 이후 1년에 걸쳐서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조사했다. 수면을 취한 그룹은 수면뇌파검사를 통해 수면 질도 동시에 조사했다.

연구 결과, 백신항원에 의해서 유도된 면역세포 비율이, 양질의 수면을 취한 그룹에서는 0.123%인데 비해, 각성을 유지한 그룹에서는 0.060%에 불과했다. 수면 그룹에서 면역 반응이 두 배 정도로 좋게 나왔다는 의미다. 항체 형성에 있어서도 유의하게 수면 그룹이 높은 반응을 보였다.

수면은 코티솔과 같은 면역 억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데 반해서, 면역에 기여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프로락틴 등과 같은 내인성 면역 증강 보조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이를 통해 항원제공세포와 면역세포 간의 상호 작용을 강화시킴으로써 백신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백신도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맞은 날은 만사 제치고 푹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