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다. 치사율이 최대 30%에 이르는 일본뇌염은 최근 수년간 매년 30~50명에게 발생했다. 대다수가 쉰 살 이상이다. 1971년(현 50세)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즉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은 백신 없이 컸으니 면역력이 없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환경서 사는 50대 이상은 성인용 일본뇌염 백신이 권장된다. 일본뇌염은 7월에 많으니, 지금이 접종 적기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백신은 1958년(현 63세)부터 접종됐다. 이전에 태어난 고령자는 백신서 소외됐다. 요즘 백일해 환자가 매년 수백 명 단위로 나오는데, 셋 중 하나는 65세 이상이다. 백일해가 애들 전염병인 줄 알았는데, 노인병인 셈이다. 백일해는 격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60대 중반 이후 고령자는 성인 백신(Tdap)를 맞을 필요가 있다. 특히 황혼 육아를 하는 할아버지·할머니는 백일해를 아기에게 거꾸로 옮길 수 있으니, 접종이 권장된다.
A형 간염 백신은 2015년(현 6세)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그때부터 생후 12~36개월 영·유아와 소아들이 본격적으로 맞았다. 중·장년 한국인은 어릴 때 ‘비위생적인’ 환경서 자라서 대부분 A형 간염 항체가 있다. ‘항체 공백 세대’인 1980년대와 1990년대 출생자들은 백신을 맞는 게 좋다.
폐렴구균 백신도 65세 이상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은 맞는 게 좋다. 제조 방식이 다른 두 종류의 폐렴구균 백신이 있는데, 시차를 두고 둘 다 맞는 게 좋다.
대상포진 백신도 면역력이 떨어진 50세 이상에서 권장된다. 영국에서는 70세이상에게 국가가 놔준다. ‘조스터박스’ 백신이 국내에 쓰이는데, 면역 효과가 70% 이하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서 많이 쓰이는 ‘싱그릭스’는 90%를 넘는다. 국내 도입을 기다렸다가 맞겠다는 의사들이 꽤 있다.
코로나 백신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건 맞을 기회가 있으면 빨리 맞는 게 낫다. 항체 생성 효과나 중증 예방 효과가 둘 다 비슷하다. 요즘 식당 가면 “식품 알레르기가 있거나 못 먹는 음식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곳이 늘었다. 나이든 이들은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먹는다”고 말한다. 성인 백신이 그렇다. 맞을 수 있을 때 맞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