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서울대 병원 내과 교수

작년도 우리나라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0.84명으로, 셰계 최저 수준이다. 출산율 저하는 임신 기피나 불임 때문에 발생한다. 불임의 의학적 정의는 정상적 성관계를 1년 이상 지속해도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다. 불임이 있는 부부는 가임 부부에 비해서 암이나 만성병 위험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산부인과 학회지에 불임과 전체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에서는 불임 여성 약 7만3000명과 가임 여성 약 400만명을 4년여간 추적 조사하면서 전체 사망률을 분석했다. 불임 여성은 주로 여성 쪽 원인으로 불임 진단 코드를 받았다(불임의 원인은 대략 여성 60%, 남성에게 40% 있다).

연구 결과, 불임이 있었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32%포인트 높았다. 불임이 있었던 여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사망률이 높게 조사됐다. 향후에 자녀를 출산해도 가임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여전히 높았다.

불임이 있으면 왜 사망률이 높은지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으나, 이 연구는 불임이 단순히 가족계획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여성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행인 점은 불임 부부에게 시행하는 다양한 불임 치료가 사망률을 올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결혼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임신을 시도하기를 권한다. 불임이 있다면, 임신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하겠지만, 건강검진을 포함해서 본인 건강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