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입체 분자영상으로 본 뇌와 심장. 뇌 감성 신호가 증가하면(윗줄 가운데), 동맥경화 염증 신호도 증가한다(아랫줄 가운데). 그러다 안정기가 되면 뇌 감성 신호도 줄어든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드라마에서 불같이 화를 내던 회장님이 목 뒤를 잡고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왜 화를 내면 심장에 이상 반응이 오는 걸까. 그 과정이 뇌와 심장 영상 분석으로 밝혀졌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팀은 최근 감정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기전에 대해 3차원 입체 분자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유럽 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뇌 감정 영역을 관장하는 편도체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동맥경화성 염증 활성도를 3차원 입체 분자 영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중증도가 높을수록 대뇌 편도체 부분의 감성 활성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그러다 심근경색이 회복됨에 따라 감소했다. 감성 활성도와 심근경색 염증 활성도가 상호 연계된다는 의미다.

김진원 교수는 “화를 내지 않는 등 감정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뇌-심장 영상 연구를 통해 이를 조절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격과 심장병 관련 임상 연구에 따르면, 지기 싫어하고, 다혈질 성향인 사람은 동맥경화증, 고지혈증·고혈압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많다. 이들은 대개 성취욕이 강하고, 성미가 급해서 말이나 식사 속도도 빠르다. 스트레스 관련 각종 호르몬 분비가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박동도 빨라진다. 이들은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으니, 느긋한 자세를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