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주위의 야간 조명 때문에 깊고 편안한 밤을 누리기 힘들어진 요즘이다. 인위적 야간 조명에 따른 건강 문제는 대표적으로 수면 장애다. 최근 야간 조명이 단순히 수면뿐 아니라 암 발생과 같은 좀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

미국 암협회에서 발간하는 캔서(cancer·암)지에 장기적인 야간 조명이 갑상선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는 퇴직자 식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50~71세 미국인 약 46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거주지 자료와 인공위성 데이터를 결합해서, 야간 조명에 노출된 정도를 파악하고, 평균 13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갑상선암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야간 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적게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이 55%나 증가했다. 여성이 더 영향을 받아 갑상선암 발생률이 81% 증가했다. 남성은 29% 증가다.

뇌의 송과체라고 하는 조직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빛이 있는 낮 동안은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되나, 빛이 사라지는 밤이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수면이 유도된다. 멜라토닌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토로겐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야간 조명을 받게 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지 못해서 에스토로겐 분비를 억제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잘 때는 모든 불을 끄고, 암막(暗幕)을 이용해서 밤다운 밤을 만들고 자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