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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 바이든(77) 당선인은 40대에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1988년 45세였던 그는 좌측 뇌의 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뇌출혈이 일어났고, 13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가톨릭 신부가 장례 미사를 준비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뇌에 든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두꺼운 뇌동맥 혈관 내부에 틈이 생겨 혈류가 들어가 혈관 한쪽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유전적 요인과 흡연, 고혈압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선진국 통계로는 전체 인구의 2~5%가 뇌동맥류를 갖고 있고, 이 중 1%가량은 바이든 당선인처럼 뇌동맥류가 터지는 상황까지 이른다.

뇌동맥류는 대개 40세 이후 생기기 시작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각이 어렵다. 파열 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대부분 건강검진 때 뇌혈관 CT·MRI 검사로 확인되거나, 미세 파열로 극심한 두통을 느끼고서 병원을 찾는 경우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혈압 등으로 뇌동맥류가 터지면 뇌출혈이 일어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일어나고 대부분 구토를 하고 의식을 잃는다.

국내에서는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2008년에 1만5000여명이었던 환자는 지난해에는 11만5640명까지 늘었다. 흡연자, 고혈압, 뇌출혈 가족력 등이 있으면 뇌동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크기가 5㎜ 이상일수록, 개수가 많을수록, 잘 터지는 위치에 놓일수록 파열 가능성이 크다.

뇌동맥류 파열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두 가지 처치가 사용된다. 하나는 의료용 클립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집어서 막는 경우다. 바이든이 과거 이런 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백금 소재 코일로 뇌동맥류 안을 메우는 코일 색전술을 주로 한다. 허벅지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뇌동맥류까지 올라가 그 안에 금속 코일을 실타래처럼 풀어놓는다. 코일이 뇌동맥류를 메워 혈류가 들어오지 않게 해 파열 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신용삼 교수는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 환자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면 평생 터지지 않을 수 있다”며 “클립 시술과 코일 색전술은 다소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여부를 신중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