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지만, 이른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런던 보건대학원, 사회와 환경 건강 연구 센터가 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랜싯(Lancet) 당뇨병과 내분비학편에 실렸다.

연구팀은 40~69세 영국 직장인 15만여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체질량 지수를 비교 조사했다. 비만 지표인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를 키(m)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참고로 한국인 중년 남성의 경우, 평균 25(㎏/㎡)로, 과체중(23~25)에 속한다.

조사 결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체질량 지수가 0.82 (㎏/㎡) 낮았다. 걷기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체질량지수가 자가용족에 비해 2.35나 더 낮았다. 이는 키가 170㎝라면, 몸무게가 약 5㎏ 더 적게 나가는 정도의 차이다.

이 연구로 출퇴근 방법에 따라 비만도가 확연히 차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내린 효과로 보인다. 걷기나 자전거를 이용한 사람은 출퇴근 운동으로 체중 감량은 물론 근육이 커지고 심폐 기능이 좋아지는 혜택도 입었을 것이다. 출퇴근 시에는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한 정거장 정도 미리 내려서 직장까지 걸어 보시라. 비만도 해결하고, 건강한 몸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