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에서 솔솔 뿌리기만 하면 김치 맛이 확 나는 ‘김치 시즈닝(Kimchi Seasoning Mix)’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푸드컬처랩 안태양(35) 대표는 20대 초반 어학 연수 중이던 필리핀 마닐라 야시장에서 떡볶이 노점상으로 시작해 연매출 10억원에 여덟 점포를 거느린 ‘서울 시스터즈’를 키웠고, 한국식 치킨집과 고깃집 브랜드를 잇따라 성공시킨 외식 전문가다.
안 대표는 “벤치마킹 등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래 밥도 술도 밖에서 먹기를 좋아한다”며 “일주일이면 거의 7일, 하루 세 끼를 모두 외식할 정도”라고 했다. 그에게 가장 아끼고 자주 찾는 식당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서울에 있는 곳은 매주 최소 1번, 지방 식당은 출장 가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라며 어렵게 네 곳을 꼽았다.
종점숯불갈비
“일본 음식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주인공)도 반한 돼지갈비 집이지만, 사실 여기 매운 갈비찜은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무조건 먹어야 돼요. 속이 아프지 않은, 아주 맛있게 매운맛이라 ‘소맥'이 술술 들어가요. 남은 양념에 볶음밥 먹을 배는 꼭 남겨두세요!”
차돌박이·삼겹살·매운갈비찜·닭볶음탕 등 작고 허름한 맛집치곤 메뉴가 다양한 편인데, 두루 맛있다. 심지어 밑반찬도 훌륭하다. 고독한 미식가에서 소개한 돼지갈비는 양념이 진하지 않으면서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는 선을 넘지 않는다.
차돌박이 1만8000원(200g), 삼겹살·돼지갈비 각 1만3000원(200g), 매운갈비찜 1만5000원 (200g). 서울 용산구 장문로 112
대성정육식당
“많이들 차돌박이 맛집으로 아시지만, 여기 생삼겹살은 지금까지 저에게 ‘원톱(최고)’입니다. 삼겹살 마니아라 하루에 두 번도 먹는데, 아무리 유명한 식당에 가도 다시 이 집에 오게 돼요. 생삼겹이 물리면 반은 굽고, 반은 수육으로 하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사장님이 직접 담는 김치를 잘 익혀 만든 묵은지가 또 엄청난 별미! 된장찌개는 꼭 시키세요. 나오자마자 흰 쌀밥 반 그릇 넣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그런 맛이죠. 아, 말하면서도 입에 침이 고여요, 하하!”
뛰어난 육질과 싼 가격으로 서울 보광동 일대를 평정했다고 평가받는 고깃집. 정육점에서 하듯 한 근(600g) 단위로 고기를 판다. 직접 농사 지은 배추로 김장해 2년 숙성시킨 묵은지와 갓 도정해 하루에도 여러 번 뜨끈뜨끈하게 짓는 밥맛도 기막히다.
한우 차돌박이 5만8000원(600g), 한우 등심·갈비살 각 7만8000원(600g), 삼겹살 3만5000원(600g), 삶아먹어도돼지 3만8000원(600g).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95길 22
풍미통닭
“TV에서 극찬하는 음식점 가서 2배 만족한 첫 식당입니다. 압력솥에 튀겨내 껍질까지 바삭한 통닭에 알싸한 다진 마늘을 한 뭉텅이 올려주는데 진짜 중독돼요. 테이크아웃도 해 보고, 가게에서도 먹어봤는데 테이크아웃을 추천합니다. 종이 상자 안에서 통닭의 뜨거운 열기로 다진 마늘이 살짝 쪄지는데, 마늘의 알싸함은 가라앉으면서 단맛이 닭 기름과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뤄요. 아, 절대 다 먹으면 안 돼요! 다음 날이 더더더 맛있어요(웃음).”
올해 개업 36년이 된 치킨계의 노포(老鋪). 튀김옷에 뭘 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바삭하다. 특이하게 치킨 집이지만 밑반찬으로 잘 익은 전라도식 김치가 나오는데, 닭가슴살을 마늘기름장 찍고 김치 한 점 올려서 먹으니 기가 막히다. 퍽퍽한 닭가슴살이라 오히려 맛이 극대화된달까. 새싹 채소와 김가루를 듬뿍 뿌려 내는 새싹주먹밥(4000원)을 곁들이면 일품. 오후 5시까지 주문 가능한 ‘풍미런치정식’을 주문하면 마늘통닭과 새싹주먹밥, 음료가 세트로 나온다.
마늘통닭 1만9000원, 프라이드통닭·시골통닭 각 1만7000원, 닭똥집 1만원(소), 풍미런치정식 2만3000원. 전남 순천 성남뒷길 3
강원토종삼계탕
“고등학교 때부터 갔으니 벌써 10년 넘은 단골 집이죠. 국물이 얼마나 진한지 한입 먹으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직접 만드는 양파김치가 삼계탕만큼 맛있어서 혼자 두 접시는 거뜬히 해치워요.”
인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판·검사들이 단골로 찾는 맛집이다. 미리 끓여놓지 않아 30분~1시간 걸린다고 메뉴판에 써 놨지만 워낙 상시 조리하기 때문인지 주문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면 나온다. 2인분 이상 주문받는다.
한방삼계탕 1만5000원, 한방옻계탕 1만7000원. 경기 부천 부일로237번길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