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개막한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이정후는 검은색 네잎클로버 장식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활동적인 이미지의 유니폼에 화려한 금빛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은 팬들의 눈에 띄었다. 네티즌들은 X(옛 트위터)에 “처음 보는 모습이다” “의미가 있는 건가 보다” 등 반응을 보였고, 한때 ‘반클리프’라는 키워드가 대한민국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날 현지 매체 ‘디 앤서’는 “한국의 스타 선수이자 주장인 이정후 외야수의 목이 예상치 못하게 주목을 받게 됐다”며 “일본 온라인에서는 놀라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목걸이가 고가로 추정된다며 “목걸이를 착용하는 선수는 드물지 않지만 이 정도로 패션 감각이 높은 선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착용한 목걸이는 프랑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반 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컬렉션’으로 알려졌다. 이 목걸이와 유사한 검은색 오닉스 원석 장식 10개가 연결된 모델의 가격은 1550만원이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컬렉션은 1986년에 처음 선보인 것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형태의 장식이 특징이다.
해당 목걸이는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월간지 ‘타운앤컨트리’는 “야구 선수들은 금, 다이아몬드, 진주 등으로 장식된 값비싼 목걸이를 자주 착용한다”며 “이번 시즌에는 반 클리프 아펠의 목걸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LA 다저스의 미겔 로하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니오르 카미네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크 페더슨 등이 반 클리프 아펠의 목걸이를 하고 경기에 나왔다.
20년간 MLB 선수들에게 주얼리를 판매해 온 보석상 ‘해피 주얼러스’의 대표 게이브 아릭은 “운동선수들은 미신을 믿곤 한다”며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디자인과 액운을 막는 의미의 오닉스 장식 때문에 선수들이 이를 ‘행운의 부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지 스타일을 위해서 착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5년이 넘도록 운영 중인 보석상 ‘메이저리그 주얼러스’의 대표 조셉 타처는 미국 폭스뉴스에 “미겔 로하스가 해당 제품을 처음 주문한 선수였다”며 “이 목걸이는 아름다우면서도 활용도가 높아서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체코와의 조별 리그 1차전 경기에서 문보경(LG)의 선제 만루포 등 홈런 4방을 치며 11대4로 이겼다. 한국이 WBC 1차전에서 승리한 건 2009년 2회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