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HF가 오는 21일(현지시각) 출시하는 초소형 미니백은 천일염 한알보다 크기가 작다. 현미경으로 확대하면 루이비통 온더고 가방과 모양이 같다./MSCHF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전세계 패션계 이목을 끈 미국의 한 아티스트 집단이 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초소형’ 핸드백을 선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티스트 집단 MSCHF는 오는 21일(현지시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온더고 토트백 디자인을 모티브로한 초소형 핸드백을 공개할 계획이다.

출시될 핸드백의 크기는 길이 657㎛(마이크로미터), 높이 222㎛, 폭 700㎛다. 이는 천일염 한 알보다 작은 크기로,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작다.

루이비통 온더고 가방./루이비통 홈페이지

형광 녹색 점처럼 보이는 이 가방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가방엔 반투명 손잡이가 달렸고,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초소형 가방을 두고 NYT는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채소를 담을 수 있는 백이 아니라 기껏해야 혈소판 한두개를 휴대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했다.

MSCHF 측은 최근 명품 패션계에 ‘초소형 가방’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가방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실용성은 떨어지면서 브랜드 로고만 강조되고 있는 현상을 꼬집기 위해 이 가방을 만들었다.

책임자인 케빈 비스너는 “가방은 기능성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액세서리화 됐다”며 “(MSCHF의 초소형 가방은) 가방 소형화의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설명했다.

샤넬, 자크뮈스가 선보인 초소형 가방./보그 런웨이, 인스타그램

실제로 명품 업계에서는 최근 ‘초소형 가방’ 열풍이 불고 있다. 샤넬, 자크뮈스 등 명품 브랜드는 휴대전화를 넣을 수 있는 크기 가방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에어팟이나 액세서리를 겨우 담을 수 있는 정도로 작은 가방을 내놨다.

이 가방은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 패션 위크 기간 동안 현미경 아래에 부착돼 전시됐다가 경매 플랫폼 주피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MSCHF 측은 루이비통 측에 로고와 디자인에 대한 사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비스너는 “우리는 허락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라고 했다. 앞서 MSCHF는 2021년 나이키 기존 운동화를 변형해 일명 ‘사탄(Satan·악마) 신발’을 출시했다가 나이키의 상표권 침해 소송에 부딪혀 출시된 총 666켤레의 신발을 모두 회수했다.

MSCHF는 한국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2016년 설립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빨간색 부츠 이른바 ‘아톰부츠’와 앞뒤 구분 없이 신을 수 있는 운동화 등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템을 한정판으로 판매해왔다.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MSCHF '아톰부츠'를 신은 가수 전소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