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thebeautv’ 에 오른 영상-BTS 지민 사로잡은 단 하나의 브랜드 디올(Dior) [최보윤의 초대]/ thebeautv >

“도쿄 현대미술관이 디올 전시회를 여는 것처럼 ‘미술관 패션 전시’는 하나의 새로운 현상이다. 패션이란 렌즈를 통해 당대 문화·기술의 발전과 사회 문제 같은 시대적 맥락을 읽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청중을 끌어모으는 세계적 블록버스터 쇼가 되었다.”(영국 디자인 전문 매체 디진·Dezeen)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이 패션과 사랑에 빠졌다. 올해 주요 전시 테마 중 하나로 ‘패션’이 빠지지 않는 것. 패션 브랜드가 자신들의 역사를 내세우며 대표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종종 있었지만, 세계적 미술관들이 앞다퉈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셔와’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전시하는 건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챤 디올: 꿈의 디자이너’ 전시회. 1947년 디올 창립 이후 75주년을 맞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작품을 펼쳐 놓았다. 아래 작은 사진은 카타르 도하 M7미술관에서 4월 1일까지 열리는 ‘포에버 발렌티노’. /Daici Ano·디올·발렌티노

영국 더타임스는 프랑스 파리 팔레 갈리에라(파리 패션 박물관)에서 다음 달부터 열리는 전시회 ‘1997, 패션 빅뱅’에 대해 “패션계 제왕 지아니 베르사체가 사망한 그해, 당시 신인이던 스텔라 매카트니(‘비틀스’ 폴 매카트니의 딸), 에디 슬리먼(현재 셀린느 총괄), 니콜라 제스키에르(현재 루이비통 여성복 총괄) 등이 파리를 뒤집어 놓았던 현장이 다음 달 7일 파리에서 열린다. 유로스타(런던~파리를 오가는 해저고속열차) 타고 갈 만한 전시인가? 강력 추천!”이라고 썼다.

작년 10월 28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카타르 도하 M7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포에버 발렌티노’ 전시가 미술관 패션 전시의 대표적 사례. 지난해 월드컵을 통해 예술과 미술의 도시로 거듭난 도하가 이탈리아 로마를 발상지로 하는 발렌티노의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이면서 월드컵과 함께 또 다른 관심을 끌었다. 발렌티노 창업자와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 파올로 피치올리와의 연대와 브랜드 DNA를 강조하는 동시에 하우스를 이끄는 각종 장인들의 사진, 작업 과정 등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부터 최근의 젠데이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등 발렌티노 매니아와 함께 아시아 앰버서더인 손예진 사진까지 함께 전시돼 국내서도 관심이 높았다. 현지 매체들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에 밀려 수(手)작업은 사라질 것이란 공포 속에 인간적 유희와 애정이 넘쳐나는 직원들의 모습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휴머니즘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5월 28일까지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의 꿈’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렘 콜하스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소속 유명 건축가 쇼헤이 시게마쓰(50)가 나섰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미술관 2층 전체를 새로 짓다시피 내부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였던 여동생이 나치 포로가 된 뒤 몸과 정신이 무너진 것에 슬퍼하며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주겠다고 1947년 자신의 브랜드를 발표한 주인공이다. 전쟁의 결핍 속에서도 허리가 들어간 재킷과 풍성한 치마로 여성들에게 새로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여자들이 속옷부터 퍼지는 풍성한 옷을 입는 다는 것이 ‘물자 낭비’란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레지스탕스에 맞서 살아남은 여성을 기리며 만든 그의 스타일은 이후 ‘뉴룩(New Look)’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패션사(史)를 새롭게 썼다. 디올이 1957년에 사망한 이후 뒤를 이은 이브생로랑, 마크 보한, 라프 시몬스, 존 갈리아노에 이어 지금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 이르기까지 디올 특유의 장인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 건축 매거진 월페이퍼가 강력 추천한 전시는 오는 5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리는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1933~2019) 전시회다. 큐레이터 앤드루 볼턴은 미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라거펠트는 보는 이의 기대를 계속 뒤집으며 가히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장르를 만드는 ‘패션계의 히치콕(영화감독)’이라면서 “라커펠트가 가장 사랑하며 스케치했던 2D(차원) 종이가 3D의 패션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은 혁명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한국 공예박물관이 오는 4월 2일까지 한국 1세대 패션 디자이너인 최경자, 노라노, 앙드레 김 등을 집중 조명하며 그들의 장인정신을 기리는 ‘특별전 : 衣·表·藝[의·표·예],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란 제목으로 100건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박물관 관계자는 “의복은 공동체 안에선 소속감을, 개인으로선 개성을, 제작자로선 생각과 솜씨를 보여주는 남다른 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