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의 여왕’으로 불린 영국 패션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81)가 29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로이터 통신은 “고인은 런던 남부 자택에서 가족들 앞에서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전했다.
1941년 영국 중부 글로솝에서 태어난 그는 면직 공장 등에서 일한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명성을 얻게 된 건 1970년대 영국의 록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였던 맬콤 맥라렌과 의기투합해 그들의 의상을 디자인하면서부터였다. 찢어지거나 금속 체인 등이 달린 옷으로 반사회적이고 반항적인 펑크 문화를 형성하며 당시 젊은이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패션쇼를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친환경·동물보호 운동에도 앞장섰다. 영국 패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영국 여왕에게서 OBE(대영 제국 훈장), 2006년 DBE(2등급의 작위급)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