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과 작가 정세랑. 언뜻 그다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둘에게 최근 공통점이 생겼다. 같은 선택받은 것. 바로 이탈리아 오트 쿠튀르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로부터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예진. 또 공상과학 소설부터 에세이 등 다양한 집필로, 또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 ‘보건교사 안은영’ 등으로 대중에게 각광받고 있는 정세랑 작가. 이 둘이 각각 발렌티노의 글로벌 캠페인 주인공으로 활약한 것이다.
손예진은 지난해 발렌티노의 글로벌 광고(캠페인) 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가 새롭게 시작한 발렌티노의 ‘디바스(DI.VAs)’의 주인공이 된 것. 다양한 개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끊임없이 탐색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동시에 소속감 속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에 관한 캠페인으로, 손예진은 2021 가을 시즌 ‘로만 팔라조’ 컬렉션 캠페인을 대표한 바 있다.
정세랑 작가는 최근 메종 발렌티노가 문학 세계와 협업한 ‘발렌티노 내러티브 캠페인 II’의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퓰리처 상 수상자·공쿠르 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작가와 최근 반향을 일으키는 신진 작가 등 17명이 발탁됐다. 지난해에 이은 캠페인으로 이번 캠페인의 주제는 사랑. 이미지 없이 텍스트만으로 구성된 캠페인으로 발렌티노 본사에선 작가들과 협의해 다채로운 캠페인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정세랑 작가 역시 본사가 직접 발탁했다. 번역서를 통해 해외에 알려진 게 아닌데도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높은 이해로 선정했다고 한다. 본사에서 전문 번역가가 정세랑 작가와 협의해 뉘앙스를 가장 잘 살릴 수 있게 언어를 구성했다고 한다.
정세랑 작가 외에도 영화화된 소설 ‘디 아워스’ 등으로 퓰리처상과 포크너 상을 받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마이클 커닝햄 예일대 교수, 위트 넘치는 사회 평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풍자 소설 작가이자 ‘뉴요커’지 기고가인 데이비드 세다리스, ‘X세대’란 말을 만든 캐나다 출신 작가 더글러스 쿠플랜드,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자 레일라 슬리마니 등 유명 작가들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여러 목소리를 포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공통의 관심사를 위한 대화의 장을 펼치며 진정성과 개성의 가치를 전하는 걸 목표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문학의 위상을 다시 확인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피엘파올로 피춀리 자체가 지독한 독서광. 중학생 딸이 니체의 작품을 읽는 것을 보며 함께 토론을 즐기고, 이러한 사유와 독해, 해제 등을 예술을 향유하는 또다른 방식으로 패션과 접목해보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문학·철학서 한마디를 올리거나 자신이 생각한 그날의 인상을 올리는것으로 유명하다.
발렌티노 관계자는 “메종에서 독립 서점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2017년 줄리아 로버츠의 조카이자 배우인 엠마 로버츠와 카라 프레이스가 시작한 벨러트리스트 북클럽과 협업하는 등 문학을 열린 대화로 확대하고 커뮤니티로 참여시키는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