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7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정호연(왼쪽), 지난해 10월 루이비통이 선보인 '2022 S/S 컬렉션'. /UPI 연합, 루이비통 인스타그램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비평가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수상 소식만큼 눈길을 끈 건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정호연의 드레스였다.

정호연은 이정재, 박해수와 함께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정호연이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케이트 윈슬렛을 호명했고, 이정재와 박해수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은 후 축하를 보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에서 배우 정호연이 이정재,박해수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기 앞서 레드카펫에서 크리스탈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트위터

정호연은 이날 크리스탈이 전체적으로 수놓아져 금빛으로 반짝이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허리 부분 양쪽으로 스커트를 퍼져 보이게 만들어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정호연이 입은 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해 10월 ‘2022 봄·여름(S/S)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것이다. 정호연은 지난해 루이비통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됐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최된 패션쇼에서 루이비통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화려하고 정교하게 장식된 19세기 마리 앙뚜아네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옷을 런웨이에 올렸다. 19세기 유행했던 버슬 스타일은 엉덩이 부분에 허리받이를 넣어 드레스 뒷부분을 불룩하게 했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전체적으로 허리 옆부분을 불룩하게 한 것이 특징이었다.

정호연이 입은 드레스는 현재 판매되지 않고 있다. 다만 같은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비슷한 느낌의 드레스는 루이비통 공식 온라인샵에서 23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정호연과 이정재. /UPI 연합

해외 패션 매체들은 “정호연이 시상식에서 또 한번 눈에 띄는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패션매거진 WWD는 “정호연이 루이비통의 드레스와 귀걸이, 반지를 착용했다”며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눈부신 모습을 보인 지 불과 몇 주만”이라고 했다.

정호연은 지난달 27일 제28회 SAG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루이비통의 맞춤 드레스를 착용했다. 루이비통은 정호연을 위해 210시간을 들여 드레스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호연은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더하고 싶었다”며 ‘댕기 머리’를 하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정호연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칭찬이 나오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레드카펫 패션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55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블로그 ‘레드카펫 패션 어워드’는 “드레스의 전체적인 구조가 조금 부담스럽고 위압적이어서 정호연의 몸매를 가려버린다”면서도 “정호연의 날렵하고 주름진 머리가 상큼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이날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 협회(CCA)가 주관하는 크리틱스초이스에서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미국 주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피플스초이스,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등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가 크리틱스 초이스를 비롯해 미국 시상식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다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점을 고려하면 ‘오징어 게임’ 역시 현지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