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천상의 음악
존 엘리엇 가디너 지음|노승림 옮김|오픈하우스|1028쪽|5만원
어쩐지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께서 소처럼 우직하게 일했다 싶더라니. 신축년(辛丑年)을 맞아서 소띠 해에 태어난 역사적 위인 가운데 세종대왕과 바흐가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바흐는 독일 라이프치히 성(聖)토마스 교회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종교곡인 칸타타를 작곡하고 합창단원들을 연습시키고 예배 때 연주하는 과정을 거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바흐의 칸타타 200여 곡은 기독교의 독실한 신앙과 바로크 음악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인류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영국 지휘자인 저자는 밀레니엄의 시작이자 바흐 서거 250주년이었던 지난 2000년 작곡가의 칸타타 전곡을 세계 각지의 교회에서 연중 공연하는 ‘음악 순례’에 돌입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1000여 쪽의 벽돌책이다. 직장인으로서 바흐는 “성미가 급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위협이 된다 싶으면 발끈했다”는 흥미진진한 인간적 면모를 곁들였다. 심지어 조실부모하고 형님 집에 살았던 바흐가 학창 시절에 모범생보다는 “비행을 일삼던 학급 대표”에 가까웠으며 “10대 폭력배의 개과천선 사례”였을 것이라는 대담한 주장도 내놓는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