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골프 세대를 겨냥한 더블 플래그 /LF

레깅스 스커트, 조거 팬츠(위는 넉넉하고 발목은 고무줄로 조인 바지), 후드 티셔츠….

집에 있을 땐 영락 없는 ‘재택 패션’이지만, 필드로 나가면 바로 골프 패션이 된다. 골프 매너에 어긋난다고? 천만에. 코로나 사태 이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가 각광받으면서 골프 패션도 다채롭고 발랄해졌다. 일명 골프를 즐기는 2030 젊은 세대가 크게 늘면서 ‘골린이’(골프+어린이·초보 골퍼라는 뜻)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의 30대 이하 여성 골프 의류 매출을 보면 2018년 9.4% 성장에서, 올해는 전년 대비(8월 말 기준) 21.4% 성장했다.

맨투맨 티셔츠에 스냅백으로 경쾌함을 더한 골프웨어 '더 카트' /코오롱 FnC

코로나로 국내 패션 기업들이 ‘불황’을 토로하지만 골프 패션만큼은 다르다. 과거 골프장에서 등산복을 입던 ‘아재 패션’은 이제 그만. 일상 캐주얼에서 스트리트 패션까지 접목한 스타일이 대거 등장하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 LF는 ‘골프 패션’ 하면 연상되던 화려한 꽃무늬나 색색의 패턴 대신 검은색·회색 등 무채색 위주로 시크(chic)를 강조한 닥스 런던골프에 이어, 2030 세대를 겨냥해 벙거지 모자나 겹쳐 입기(레이어드룩) 스타일을 섞은 ‘더블 플래그’를 선보였다. 코오롱FnC 역시 반바지에 맨투맨 티셔츠, 스냅백(일자형 챙에 뒤를 스냅으로 조정하는 모자) 등으로 멋을 더하는 등 젊은 감각을 입힌 ‘더 카트’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너 레깅스에 스커트를 입은 플레어 레깅스 스커트 /젝시믹스

골프 패션 하면 생각나는 일자바지 슬림 룩에서 벗어나 일상복 겸용으로 입을 수 있는 패션 역시 인기다. 현재 세계 랭킹 8위인 박성현과 손잡고 박성현의 별명인 ‘남달라’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삼성물산 빈폴골프의 ‘NDL(남달라)’은 허벅지가 적당히 풍성한 세미 배기팬츠나 밑단이 넓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부츠컷 스타일 등으로 호평받았다. 젝시믹스는 짧은 레깅스 위에 허리 고무 밴드로 뱃살을 잡아주는 스커트를 덧댄 레깅스 플레어 스커트를 골프장과 일상 겸용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시크함을 강조한 닥스런던 골프/ LF

코오롱FnC 골프사업부 관계자는 “최근에는 필드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이 대세”라면서 “숨 막히는 슬림핏보다는 여유를 주는 것이 키 포인트”라고 밝혔다. 또 “상의를 넣어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일상복 입듯 골프복을 매치해보면 좋을 것”이라면서 “패턴이 강할 땐 위아래 색상을 통일해 입으면 세련돼 보인다”고 했다.

강한 패턴일 경우 위 아래를 통일하면 좋다 . 코오롱FnC 골프 브랜드 왁(WA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