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깬 자들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최파일 옮김|까치|420쪽|2만3000원
서로마 제국은 476년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멸망했다. 대이동의 최종 승자는 프랑크족(族)이었다. 중세 역사학자인 저자들의 표현처럼 “(프랑크족은) 전 유럽을 아우르며 전성기에는 로마에 버금가는 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하지만 프랑크 제국의 역사는 끝없는 내전의 연속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인 국왕을 상대로 반란을 획책했고, 피를 나눈 형제들은 피로 얼룩진 전면전을 벌였다. 이 책을 인기 미국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의 현실판에 비유하는데 하늘에 용만 날아다니지 않을 뿐 잔혹성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오늘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기원이 된 843년 베르됭 조약으로 세 형제가 왕국을 삼등분하면서 비로소 내전도 잦아들었다. 냉전 이후 세계 각지의 갈등이 정점에 이른 오늘날에도 결코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저자들도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현대 독자가 너무도 익숙하게 느낄 이야기이자 경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