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금관을 살펴보고 있다. 신라 금관 6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김동환 기자

1500년 전 황금의 나라 신라를 호령했던 최고 권력자들의 금관이 앞으로 10년마다 경주에서 모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해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신라 금관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APEC 2025 정상회담 및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전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줄 서서 기다리던 관객들이 들이닥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결정이다. 신라 금관 6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에 지금까지 25만명이 다녀갔다.

박물관은 “관람 환경과 전시품의 안전을 위해 30분 간격의 회차제 관람과 온라인 사전 예약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하루 관람 인원을 2550명으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중 입장권이 조기 마감되는 ‘금관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시 폐막일인 이달 22일까지 누적 관람객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번 특별전은 1921년 금관총 발굴로 신라 금관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금관과 금허리띠 세트가 한자리에 총집결했다. 평소 서울·경주·청주로 흩어져 있던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형태와 양식, 장식의 차이까지 비교해서 볼 수 있다”며 열광한다.

다음 전시는 경주박물관 개관 90주년을 맞는 2035년에 열린다. 박물관은 신라 금관 6점뿐 아니라 국내외 금관을 한자리에 모아 공간적, 개념적으로 금관의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흑해 연안에서 출토된 사르마트 금관이나 아프가니스탄 틸리야 테페 금관 등을 신라 금관과 함께 전시하고, 신라 금관도 머리띠 형태의 관(帶冠)뿐 아니라 모자 형태의 관모까지 확장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