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서울 출생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석사 졸업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제 글쓰기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배움의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에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엉뚱해 보이는 질문, 사소한 일 앞에서 머무는 표정 속에 어른은 이미 잊어버린 감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마음속에 오래 간직했다가, 조심스럽게 동시로 옮겨보곤 하였습니다.
동시는 어린이의 세계를 가장 깊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언어입니다.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말 앞에서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마력에 놀라곤 하였지요. 교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말은 언제나 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낯섦이 제가 시를 쓰게 만듭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당선을 통해 알았습니다. 아이들의 하루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가 이미 놓여 있음을 깨달았고, 교정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그 장면들이 저로 하여금 글을 계속 쓰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외롭게 동시 공부를 한 사람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큰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