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축물 관월당을 조건 없이 기증한 사토 다카오 일본 고토쿠인 주지. /박성원 기자

일제강점기 통째로 뜯겨 일본으로 반출돼 100여 년간 타향살이하던 조선 시대 건축물을 고국 품으로 돌려보낸 일본인 주지 스님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유산 보호에 힘쓴 유공자로 관월당(觀月堂)을 기증한 사토 다카오(佐藤孝雄) 일본 고토쿠인(高德院)의 주지를 비롯해 개인 10명과 단체 2곳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사토 주지는 승려이자 게이오대 민족학고고학 교수로, 올해 6월 국가유산청·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약정을 맺고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조건 없이 기증했다. 해외에 있는 우리 건축 유산이 통째로 돌아온 첫 사례다. 사토는 당시 인터뷰에서 “2002년 사찰 주지가 됐을 때부터 관월당을 한국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에서 반출된 문화유산을 다시 반환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요한 건 돌려보내려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건물을 해체해 관련 부재를 한국으로 옮기기까지 일본 내 비용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을 통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교류 실천에 기여했다”고 표창 사유를 밝혔다.

일본에서 해체되기 전 관월당 모습. /국가유산청

은관문화훈장은 국가무형유산 전승에 힘써온 김성율 수영야류 보유자와 박문열 두석장 보유자, 세계유산 등재 관리에 기여한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박강철 전남문화유산연구원장과 박호준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보유자에게 돌아갔다. 문화포장은 이상길 한강나무병원 원장이, 대통령 표창은 사토 주지 외에 방화선 전북특별자치도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조정화 백제고도연구소 이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가 받았다. 시상식은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제2회 국가유산의 날’ 행사장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