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91세 일기로 별세했다./뉴스1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추모 다큐멘터리가 28일 공개된다.

MBC는 고인의 7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 기획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28일 오후 8시 40분 방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MBC는 이순재의 승낙을 받고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 제작에 돌입했으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을 중단했다. 지난 25일 영면에 든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게 됐다.

다큐에선 작년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이순재의 모습과 병상에서 밝힌 소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환자복을 입고도 매일 연기와 작품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 위에 오를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MBC는 “이순재는 작년 드라마(KBS ‘개소리’) 촬영 당시 이미 병세가 완연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며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진했던 눈물겨운 일화가 소개된다”고 했다.

드라마 ‘이산’과 예능 ‘꽃보다 할배’로 인연을 맺은 배우 이서진이 다큐 내레이션을 맡는다. 이서진은 녹음 중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할 예정이다.

MBC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MBC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TBC 전속 배우로 시작해 KBS와 MBC 등을 넘나들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에선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 역을, 사극 ‘허준’(1999년)에선 따뜻한 스승 유의태 역할을 연기해 시청자에게 인상을 남겼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노년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리어왕’ 등 연극에 출연하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5일 이순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