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고리타분한 곳이라는 통념을 깨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다양한 시도는 올해 역대 최대 관람객을 모으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가 대표적이다.
예선을 거쳐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금동관음보살좌상, 호작도 등 박물관에서 소장한 각종 유물로 재치 있게 분장한 대회 참가자들 모습이 온라인상에 먼저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중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행사에는 본선 진출 10팀을 직접 보려는 인파가 6000명 몰려들었다.
박물관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를 타고 세계가 주목하는 ‘살아있는’ 유물이 된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시상을 맡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케데헌’ 속 ‘저승사자’를 연상시키는 검은 한복에 갓을 쓴 복장으로 등장했고, ‘케데헌’ 속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 노래에 맞춘 춤 공연, ‘케데헌’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계기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 민화 속 호랑이 배경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20~30대 관람객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부터 ‘주니어보드’ ‘국중박 갓생살기’ ‘국중박 정모’ 등 청년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젊은 층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박물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유도한 것이다. 이번 분장 대회는 작년 ‘국중박 정모’ 행사 중 좋은 반응을 얻었던 ‘국중박이 살아있다’ 행사를 독립 행사로 발전시킨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20만을 넘는 등 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문화 기관으로 꼽히기도 한다”며 “박물관 내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늘려 박물관이 배움을 위한 딱딱한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