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스 킹(64)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한국어·한국문학과 교수와 다프나 주르(52) 스탠퍼드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로 한국어를 알려왔다.
1999년 킹 교수가 설립하고 주르 교수가 2대 촌장으로 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어 마을이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숲속의 호수가 설립됐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 각지에서 온 7~18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역사를 가르친다. 최근에는 K팝 댄스 동아리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2주·4주 과정을 운영한다. 4주 과정을 마치면 짧은 한국어 글짓기가 가능해진다. 고등학교 한 과목을 1년간 수강한 것과 같이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미네소타에 있는 14개 언어 마을 중 예약이 가장 먼저 마감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초창기엔 한국 교포가 많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학생이 온다. 주르 교수는 “1993년 태권도 검은띠를 따러 한국에 갔을 때만 해도 외국인이 없었다”며 “지금은 세계가 한국을 찾고 한국어로 K팝을 부르는 모습에 매번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 한국어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킹 교수는 2022년 외솔상을, 주르 교수는 지난해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두 교수는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모를 수 없는 만해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는 것이 무척 영광”이라며 “한국어 마을의 학생들이 우리처럼 한국어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