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3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입니다. 아이가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본 뒤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저에게 소개를 해주고 있는데요. 처음엔 가상 친구의 이름과 형태 정도만 묘사했지만, 점점 성격이나 언행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지어내 실제 친구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되는데, 괜찮을까요?
A. 상상을 한다는 것은 인지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고 때로는 이야기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아이가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상상 놀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나타내거나 사물이나 상황을 실제와 다르게 변형시키는 놀이입니다. 만 3세부터는 상상 놀이가 더욱 풍부해져서 실물이 없어도 다른 물건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지요. 휴대폰이 없어도 블록이나 숟가락 통 등 비슷한 사물로 전화 놀이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가 왜 상상 놀이를 하는가에 대해 여러 관점이 있어요. 현실 세계가 어린이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에 맞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이지요.
유아의 상상은 가상의 친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이것은 유아의 언어와 기억력이 발달하면서 상상 속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사건이나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낄 경우 상상의 친구에게 말을 건네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발달 과정 중 나타나는 특징이므로 지나친 염려를 할 필요는 없어요. 만 3세는 때로 상상 속 인물과 현실을 혼동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에 대한 구별도 가능해집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동기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면서 아이의 기억과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묘사했는데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어렸을 적 가상의 친구 ‘빙봉’을 잊는 과정이 나타나지요.
어떤 아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친구 대신 인형이나 담요 등에 애착을 가지고 이름을 붙이기도 해요. 자녀가 상상 친구에 대해 얘기한다면 즐겁게 귀 기울여 주고, 때론 상상의 친구에 대한 그림도 같이 그려 보세요. 사고 발달과 더불어 부모와 정서적 연대를 맺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