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무 살의 첼리스트 채태웅(20·한국예술종합학교)씨가 지난 21일 폐막한 제88회 조선일보 신인 음악회에서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음악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와 집중적인 연습 과정을 짐작할 수 있었던 연주”라고 평했다.
채씨는 자신의 인생 경로를 바꾼 연주자로 라트비아 출신의 명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7)를 꼽았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피아노 선생님인 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피아노·드럼까지 다양한 악기를 배웠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쯤 마이스키의 영상을 보고서 첼로 전공을 결심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화려한 속주(速奏)에 이끌렸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점차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에 들어간 뒤 2022년 한예종에 영재 입학했다.
2021년 이화 경향 콩쿠르 1위, 지난해 중앙 음악 콩쿠르와 성장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영재 과정을 밟았을 것 같지만, 실은 ‘노력형’이라고 했다. 그는 “이화 경향 콩쿠르도 초등학생 때부터 참가해서 여섯 번 만에 1위에 올랐고, 다른 대회에도 여러 차례 나간 끝에 입상했다”며 웃었다.
올해 신인 음악회에서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 1악장과 마르티누의 ‘로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골랐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도 브람스를 꼽았다. 그는 “처음 접할 때는 두꺼운 설계도처럼 딱딱하지만 들을수록 음악에 대한 진지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제 모습과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유럽 유학과 콩쿠르를 준비 중인 그는 “끝까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