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은 한일 양국에서 이름은 같지만, 꽤 차이가 나는 음식이다. 한국의 오뎅은 분식 느낌이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잘 차려 먹는 요리에 가깝다. 물론 편의점에서도 사 먹을 순 있지만, 일본 오뎅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전문점에 가는 게 좋다. 일본 오뎅은 전골 냄비에 여러 식재료를 함께 넣고 끓여 만들고 특히 추운 겨울에 먹으면 더욱더 맛있는 음식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온 친구가 일본에서 오뎅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1923년 문을 연 도쿄 니혼바시의 노포 오뎅 집을 방문했다. 일본에서는 지방마다 오뎅 스타일이 다양하다. 그날 간 오뎅 집은 간토(關東)식 오뎅으로 유명한 곳이다.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의 오뎅은 국물이 진하고, 그 국물이 식재료에 스며들어 까맣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맛이 진한 만큼 사케(일본 술)와 잘 어울리고 밥반찬으로 먹곤 한다.

오뎅이 나오고 평소처럼 다시마를 먹으려 했더니, 한국인 친구가 흠칫 놀라며 말했다. “다시마까지 먹는 거야? 다시마는 그냥 다시물을 끓이기 위해 넣은 재료인 줄 알았는데?” 오해하는 한국인이 있는 것 같지만 일본 오뎅에서 다시마는 ‘먹는 것’이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오뎅 속 식재료로는 무와 계란이 특히 인기가 높고, 그다음에 실곤약, 소힘줄, 다시마 등이 있다. 물론 어묵류(치쿠와, 한펜, 쓰미레 등)가 주인공이지만, 일본에서는 어묵이 아닌 재료들도 인기가 많다.

일본에서 ‘오뎅’이라는 이름은 된장을 발라 먹는 곤약꼬치 ‘뎅가쿠(田藥)’에서 온 말이고, 그것이 ‘오뎅 나베’(오뎅탕)로 변화했다는 설이 있다. 아무래도 일본 오뎅은 종류가 다양하고(전문점에는 20종 이상, 편의점에도 10종 이상 있다),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혹시 메뉴판을 못 읽거나 메뉴를 잘 몰라 고르기 어렵다면 ‘모리아와세(모듬)’나 ‘오마카세’라고 말하면 셰프가 알아서 골라줄 것이다. 겨울에 일본에 가는 사람은 오뎅을 꼭 즐겨주셨으면 한다. 지방마다 오뎅 국물이나 재료가 조금씩 달라지니 편의점에 가서 그 지방 특색이 있는 오뎅 맛보기도 특별한 재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