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모든 개인은 흘러가는 역사 속에 잠시 머물다 가기 때문에 ‘긴 역사 가운데 나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하는 역사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 유산이 된 우리들의 보물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역사를 건설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삶 자체가 한국 현대사였던 104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축사와 함께 ‘나의 현대사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이 개막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본지 기획 기사 ‘나의 현대사 보물’에 소장품을 소개한 명사 22명이 참석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지켜봤던 김형석 교수는 “과거를 아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갈 희망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나의보물, 우리의현대사'전이 개막했다. 앞줄 왼쪽부터 신달자 시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둘째 줄 왼쪽부터 홍수환씨의 지인 이종만씨, 방송인 이상용씨, 최영미 시인, 가수 윤항기,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투 선수 홍수환씨,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독자 김정일씨, 문정희 시인, 배우 손숙·전무송씨, 이계진 아나운서. 맨 윗줄 왼쪽부터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 윤제균 영화감독, 호원숙 수필가, 이환경 드라마 작가. /고운호 기자

국내 여성 의사 최초로 의료 법인을 설립했던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이번 전시에 산모들이 차가울까 봐 가슴에 품고 다녔던 청진기를 내놨다. “196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는 일회용 주사기가 없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유리 주사기를 끓는 물에 소독해서 쓰고 또 썼습니다. 매번 선진국을 쫓아가야 했던 대한민국이 이젠 세계가 부러워하는 10대 강국이 됐습니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눈부신 발전은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듯, 많은 분의 희생과 헌신,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전시를 둘러보면 개인의 미시적인 삶이 우리의 거시적인 현대사로 변모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이 앞서간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용기 있게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형석 교수, 이길여 총장을 비롯해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조동일·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 배우 전무송·손숙씨,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가수 윤항기씨, 신달자·문정희·최영미 시인, 방송인 이상용씨, 이계진 아나운서, 권투 선수 홍수환씨, 드라마 작가 이환경씨,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호원숙 수필가, 윤제균 영화감독, 방준오 조선일보 사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