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어 피곤하고 기력이 없는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쓰던 말이었다. 극심한 운동을 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마치는 등 체력적·정신적으로 극한에 달했을 때 ‘입에서 쇠 맛이 난다’ 같은 문장으로 그 느낌을 표현했다.
하지만 걸그룹 에스파가 광야를 헤쳐나오는 초인(超人) 콘셉트로 ‘쇠 맛’을 들고나오면서 그 뜻이 달리 쓰이고 있다. 에스파의 ‘쇠 맛’은 금속성 사운드로 철성(鐵聲)이 느껴지는 음악과 AI·미래주의·초능력 등 강렬하고 센 스타일을 바탕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잠재 능력을 각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인함이 핵심이다. 에스파식 쇠 맛이 인기를 끈 이후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쇠 맛’은 ‘힘들다’가 아니라 ‘힘든 것을 극복한다’ ‘어려울수록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피곤할 때 에너지 드링크를 찾는 것처럼 “쇠 맛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