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 2의 군인들. 가운데는 김영후 중사(김무열 분). 아파트 밖 세상으로 무대가 바뀌고 등장인물이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2021)보다 먼저 ‘K드라마’ 흥행을 이끌었던 ‘스위트홈’(2020)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 1은 한국 드라마 중 처음 넷플릭스 미국 순위 10위권에 들었고, 70국 이상에서 톱(top) 10에 올랐다.

지난 1일 공개된 시즌 2는 넷플릭스 글로벌 4위(TV 비영어)에 올랐지만, 시즌 1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에이리언’(1979) 등 서구권이 원조인 ‘크리처(creature)물’을 한국적으로 변주한 ‘K 크리처물’의 장점이 확실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과한 신파’ ‘구심점 없는 느린 전개’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사람을 해치는 괴생명체가 나오는 크리처물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빼면 국내에선 드문 편이다. 최근 OTT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크리처 드라마들이 시도되는 중이다. 스위트홈은 사람들이 기괴한 괴물로 변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시즌 1의 글로벌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건 외국 크리처물에서 보기 드문 ‘한국적 정서’였다. 괴물이 되는 이유가 남다르다. 인간이 괴물로 변하는 걸 ‘감염’이라고 부르지만,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크리처물은 보통 약품이나 방사능 노출, 유전자 돌연변이, 실험 등으로 인해 괴물이 탄생한다. 하지만 스위트홈은 ‘한’이나 ‘억눌린 감정’이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상사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회사원 괴물, 다이어트 때문에 배고픈 게 한이 된 괴물, 오디션에 떨어지는 게 한이 된 괴물 등이다.

괴물이 된 이후도 다르다. 스위트홈은 괴물에도 애잔한 서사를 입혔다. 모성애를 가진 엄마 괴물은 어린 인간 아이가 군인들의 총에 맞지 않도록 지켜준 뒤 엄마에게 돌려준다. 은둔형 외톨이였던 괴물은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엄마에게 상처를 입힌 뒤 군인들에게 소각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신파’로도 불리는 이런 한국적인 감성 코드를 외국인 시청자들이 새로워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 2는 이 ‘신파’가 발목을 잡는 듯하다. 시즌 1이 갖고 있던 장점이 사라지고 눈물을 짜내는 에피소드 나열만 두드러진다. 시즌 1은 아파트라는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투를 밀도 있게 그렸고, 캐릭터들도 탄탄했다. 시즌 2에선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아파트 밖으로 나온다. 등장인물 수가 늘어나고 스케일은 커졌는데 하나로 묶이는 구심점이 없다. 관객의 집중력을 붙잡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는 신파가 반복된다.

시청자들은 “클리셰 범벅에 진부한 캐릭터들” “억지 눈물에 잔인하고 감정적으로 피곤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감성 코드에만 의존해선 크리처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가지고도 ‘구닥다리’라는 평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스위트홈은 내년 여름 시즌 3 공개가 예고된 상태다. 팬들은 시즌 2라는 교두보를 딛고 완성도 높은 시즌 3를 볼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